한국 최고의 싸움꾼, 시라소니 와 김두한의 대결, 싸움실력, 401의 대결

 

시라소니 - 1916년 2월 29일~1983년 1월 25일 (나이 68세 사망) 키 176cm

 

시라소니 이성순은 싸움의 천재다. 과거 낭만파주먹 시절에 구마적, 신마적, 김두한, 이화룡 같은 기라성같은 주먹들이 군웅할거했지만, 엄밀하게 말한다면 시라소니보다 더 강한 싸움꾼은 없다고 보는 것이 정설이다.

 

1930~40년대 서슬퍼런 일제식민지 시절에, 나라잃은 설움과 울분을 두둑한 배짱과 주먹 하나로 헤쳐나갔던 불세출의 뛰어난 싸움꾼이 있었으니, 그는 바로 우리 주먹계를 탁월한 싸움실력으로 평정했던 조선최고의 싸움꾼 시라소니 이성순이다.

 

시라소니 이성순은 김두한이나 이정재처럼 조직도 없었고, 그를 따르는 후배들도 없이 오직 혼자서 수많은 강자들과 싸움을 벌여 모조리 쓰러뜨리면서, 조선 최고의 싸움꾼 자리에 올랐던 입지전적인 인물이었다.

 

시라소니 이성순은 신의주에서 원래 달리는 열차를 뛰어오르거나 뛰어내리는 도비노리를 능숙하게 했던 밀무역 종사자였다.

한번은 그가 열차를 오르내리는 도비노리를 하다가 실수로 일본경찰에 붙잡혀 모직물을 빼앗긴 적이 있었는데, 이런 그에게 그의 삼촌이 '못난 호랑이새끼'라는 의미로 붙여준 별명이 바로 ‘시라소니’였다.

 

‘시라소니’라는 말은, 어미호랑이가 자신의 새끼를 절벽에서 떨어뜨린 후, 죽지않고 살아서 절벽을 기어오르는 강한 새끼들만 자신의 새끼로 받아들이고,

절벽을 오르지못한 약한 새끼는 버린다고 하는데, 이 때 절벽을 기어오르지못해 버려진 나약한 호랑이새끼를 가리켜서 ‘시라소니’라고 부른다고 한다.

 

즉, ‘시라소니’는 못난 호랑이새끼라는 뜻으로, 밀무역하면서 실수를 저지른 이성순에게 그의 삼촌이 그를 문책하면서 말했던 별칭인데, 이 ‘시라소니’란 별명이 평생동안 수많은 강자들을 물리치면서 최고의 싸움꾼으로 이름을 날린 그의 트레이드 마크가 되었다.

 

시라소니의 싸움기술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며, 남들이 도저히 따라할 수 없을 정도의 신출귀몰한 싸움실력을 지녔다.

시라소니는 앉은 자리에서 뛰어올라 밭고랑 일곱 개를 뛰어넘을 뿐 아니라, 탁구대의 이쪽에서 탁구대의 저쪽으로 뛰어넘는 뛰어난 운동신경을 지녔다.

 

한 목격자는 시라소니가 제자리에서 뛰어올라 탁구대의 저쪽으로 뛰어넘으면서 상대방을 이마를 들이받아 쓰러뜨리는 장면을 똑똑히 목격한 적이 있다고 한다.

 

이 정도라면 시라소니가 얼마나 뛰어난 싸움기술을 지녔는지를 충분히 가늠할 수 있을 정도인데, 그가 왜 조선 최고의 싸움꾼이라는 찬사를 받았는지 조금이라도 이해할 수 있는 근거가 된다고 하겠다.

 

시라소니 이성순은 북한지역에서 최고로 강하다고 소문난 주먹들에게 직접 도전해 그들을 모두 쓰러뜨리면서, 나이 21세에 평안도 최고의 주먹이라는 타이틀을 얻었고,

이 후 중국으로 진출해 중국과 만주에 있는 서슬 퍼런 국제주먹들을 모조리 쓰러뜨려면서 ‘동양최고의 싸움꾼’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시라소니가 북한지역과 만주와 중국을 오가면서, 기라성 같은 국제주먹들을 쓰러뜨리면서 맹위를 떨쳤던 시기는 1930년 후반으로 그의 나이가 20대 초중반 시절이었다.

 

시라소니가 처음으로 주먹계의 강자로 이름을 날리게된 계기는 바로 안주의 오야붕 박두성과 대결 때문이었다.

 

함경도 최고의 주먹 박두성과 겨뤄 그를 쓰러뜨리면서 함경도 최고의 싸움꾼으로 등극한 시라소니는 그 후 신의주 칼잡이 김장손과의 싸움, 상하의 칼잡이 하야시반장과의 대결, 

북경의 오야붕 구로야마와의 대결, 베이징의 쿵푸대가 마오와의 싸움, 만주 봉천의 호랑이 이상대조직과의 대결, 그 뿐만이 아니라 천진에서 벌어진 카네미야일당과의 40 대 1의 싸움에서 치열한 혈투를 벌인 끝에 승리를 거두는 신기에 가까운 전과를 이룩했다.

 

이들 기라성 같은 국제주먹들과의 대결에서 시라소니 이성순은 오직 혼자 혈혈단신으로 상대조직에 쳐들어가 목숨을 건 싸움을 벌여서, 승리를 거뒀다는 전설과도 같은 놀라운 싸움경력을 갖고 있다.

 

특히 시라소니가 천진에서 카네미야 야쿠자들을 상대로 벌인 40 대 1의 싸움의 승리는 우리주먹계에서 영원히 깨지지않은 최고의 싸움일화로 기록될 만한 사건이 아닐 수 없다.

 

시라소니의 40 대 1의 싸움의 승리기록은 앞으로 수백년이 지난다고 하더라도, 그 누구도 결코 깰 수 없는 넘사벽의 승리기록이라고 할 수 있다.

 

시라소니가 북한지역에서 21살의 나이에 박두성을 깨면서 북한 최고의 싸움꾼으로 등극했던 1936년도에 남한지역에서는 또다른 걸출한 주먹이 태동하고 있었는데, 바로 잇뽕 김두한이었다.

 

시라소니가 북한 최고의 주먹 박두성을 쓰러뜨린 같은 시기에 김두한은 경성(서울)의 최고오야붕이라고 불리워졌던 두 거물 구마적, 신마적과 각각 맞대결을 펼쳐그들을 쓰러뜨리고는 경성 최고의 주먹으로 등극하면서, 경성최고의 오야붕으로 등극했다.

 

즉, 1936년도 같은 시기에 북한에서는 시라소니가 최고의 주먹으로, 남한에서는 김두한이 최고의 주먹으로 등극하는 주먹계의 대격변이 일어났다.

 

이렇게 남한과 북한의 각지역에서 두명의 최고의 싸움꾼이 동시에 탄생했으니, 두사람이 한반도 최고의 주먹자리를 놓고, 대결을 펼치는 일이 일어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었다.

 

◆ 시라소니와 박두성의 대결, 카네미야와의 40대 1의 싸움

 

시라소니와 김두한과의 대결을 언급하기에 앞서, 시라소니가 북한지역의 최고의 주먹 타이틀을 얻게되는 박두성과의 싸움을 먼저 설명할 필요가 있는데, 그랴야만 시라소니라는 인물의 정체를 쉽게 파악할 수가 있다.

 

시라소니가 21살이 되던 1936년 신의주의 술집에서 친구들과 술을 마시고있던 시절에, 나중에 술자리에 합류한 안주의 한 청년이 시라소니에게 ‘안주에서 가장 강한 주먹계의 일인자가 있는데, 그의 이름은 박두성으로 평안도에서 제일가는 최고의 주먹이다’ 라는 말을 듣고는 자존심이 확 상했다.

 

원래 싸움에 있어서는 절대 남에게 지지않는다는 싸움의 철학을 갖고있었고, 누구보다도 싸움의 자존심이 무척 강했던 시라소니는 지인에게 들은 ‘박두성이 평안도에서 제일 쎈 주먹’이라는 이 말 한마디 때문에, 시라소니와 박두성의 세기적인 대결이 벌어지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이 말은 전해들은 시라소니는 곧바로 급행열차를 타고 박두성이가 있는 안주로 찾아갔다. 혈혈단신 혼자서 안주로 찾아간 시라소니는 역전앞 광장에서 지나가는 청년에게 ‘안주에서 제일 쎄다는 박두성이 어디 있소’라고 물었고, 이 말이 건달들의 입에서 입을 통해 박두성에게로 전해졌다.

 

한 삐쩍마른 못생긴 풋내기 청년이 자신을 찾는다는 소문을 전해들은 안주의 오야붕 박두성은 곧바로 역전 광장으로 뛰어갔다.

 

이 당시 시라소니는 176cm의 키에 몸무게 65kg으로서, 결코 작지않은 당당한 체구를 가졌지만, 박두성은 시라소니보다 더 덩치가 큰데, 그는 키가 육척장신에다 몸무게 90kg이 넘는 엄청난 체구를 지닌 장사였다.

 

특히 안주에서 오야붕노릇을 하고있는 박두성은 전국씨름대회에 출전해서 10마리가 넘는 황소를 탔을 정도로 뛰어난 씨름실력을 지녔고, 엄청난 괴력에다 유도실력, 뛰어난 싸움실력까지 보유하고 있었으며,

그는 안주와 평양일대를 돌아다니면서 수많은 강자들을 쓰러뜨리면서, 평안도일대의 최고의 주먹자리에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이었다.

 

몸무게 90kg의 박두성과 몸무게 65kg의 시라소니의 대결은 많은 구경꾼들이 보기에는 헤비급과 라이트급의 싸움으로 상대가 되지 않는 싸움처럼 보였다.

 

박두성은 자신을 찾는 시라소니에게 다가가 ‘너는 어디서 온 누구길레 나를 찾는가?’라고 물었고, 시라소니는 박두성에게 ‘내레 신의주에서 온 시라소니요. 당신이 제일 쎄다고 하길래, 당신과 한번 겨뤄보고싶어 왔소!’라고 아주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

 

신의주에서 혈혈단신 혼자서 찾아온 시라소니가 안주의 역광장에서 수많은 박두성 똘마니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평안도 최강의 주먹이라고 불리우는 박두성에게 당당히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

 

곧이어 시라소니와 박두성의 싸움이 시작되었는데, 두 주먹들은 한치도 양보할 수 없는 치열한 싸움을 벌인 끝에, 시라소니는 자신의 주특기인 공중걸이 박치기를 적중시켜 박두성을 기절시키면서 승리를 거머쥐었다.

 

힘과 완력이 무척 강한 박두성이 시라소니를 붙잡으려고 달려들면서 둔탁한 주먹을 마구 휘둘렀지만, 워낙 스피드가 빠른 시라소니는 박두성의 거듭된 공격을 이리저리 피하면서 공격할 절호의 기회만을 노렸다.

 

만일 최고의 완력을 지닌 박두성에게 시라소니가 붙잡힌다면, 제아무리 시라소니라도 그의 유도기술에 휘말려 팔이 꺾이거나 뿌러지게 되고, 만일 시라소니가 공중으로 내동댕이쳐진다면, 그대로 병신이 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시라소니로서는 박두성에게 붙잡히지 않고, 외곽으로 피하다가 절호의 기회를 잡아서 자신의 주특기인 박치기기술로 그를 요절내는 것이 전략포인트였다.

 

그런데, 시라소니가 박두성의 주먹공격을 요리조리 피하면서 뒤로 물러나다가 안타깝게도 한 구경꾼의 발에 걸려 넘어지는 일이 발생했다.

아뿔사, 뒤로 물러서던 시라소니의 발이 주위를 뺑 둘러싸서 구경하던 한 구경꾼의 발에 걸려서 그대로 대자로 넘어지고 만 것이다.

 

그 때를 놓치지 않고, 박두성의 강력한 오른쪽주먹이 시라소니의 복부를 강타했고, 순간 시라소니는 숨이 멎는 듯한 엄청난 고통을 느꼈다.

 

박두성과의 싸움에서 시라소니가 외곽으로 돌면서 계속 피하는 전법으로 나가자, 구경하고 있던 누군가가 의도적으로 시라소니의 발을 걸어서 넘어뜨린 것이며, 그 절호의 기회를 놓치지않고 박두성의 강력한 복부공격이 가해진 것이다.

 

이렇게 복부를 강타당해 쓰러져 신음하고 있는 시라소니에게 박두성은 발로 한번 더 걷어차면서 2차 타격을 가했다. 이 때 시라소니의 발을 걸어 넘어뜨린 사람은 다름아닌 박두성의 부하였고, 부하가 박두성에게 유리한 상황을 만들기 위해 고의적으로 발을 걸어 시라소니를 넘어뜨린 것이다.

 

이 복부공격으로 시라소니는 싸움에서 패배하게될 절대절명의 위기에 빠졌다. 그런데, 시라소니가 누구인가, 그는 천하의 타고난 싸움꾼이 아닌가!

 

평안도최고의 오야붕소리를 듣던 박두성은 이름이 전혀 알려지지않은 삐쩍마른 풋내기와 싸운다는 것 때문에 자존심이 무척 상했고, 쓰러져 고통스러워하는 시라소니를 그냥 놔둔체 자신이 이겼다는 제스처를 쓰면서 싸움을 끝내려고 하고 있었다.

 

이것은 시라소니라는 거물을 전혀 못알아본 박두성의 엄청난 패착이고 실수였다.

쓰러진 시라소니는 복부의 고통에 괴로워하면서 속으로 번개처럼 머리를 굴려 다음공격을 준비하고 있었다.

 

돌아서서 걸어가던 박두성은 약 20m 정도의 거리에서 두손을 번쩍 들어올리면서 자신이 승리했다는 승리의 세레머니를 펼쳤는데, 그 때 쓰러져서 잠시 휴식을 취했던 시라소니가 벌떡 일어나면서 그대로 박두성에 달려들어 박치기공격을 시도했다.

 

‘탁’ 하는 소리와 함께 박두성은 뒤쪽으로 밀려났고, 뒤쪽에 있던 군중들에 받혀 넘어지진 않았지만, 상당한 충격을 받은 상태였다. 그런데 시라소니는 또다시 제2차 박치기공격을 가했고, 두번째로 얻어맞은 박두성은 또다시 뒤로 밀려났다.

 

시라소니의 난데없는 박치기공격을 받은 박두성은 정신이 혼미했고, 전세가 박두성에서 시라소니쪽으로 넘어왔다.

 

이때 또다시 시라소니가 달려오면서 공중으로 치솟아오르면서 공중거리 박치기를 시도했다.

공중에서 내리꽂는 시라소니의 이마는 '딱'하는 소리와 함께 그대로 박두성의 이마를 적중시켰고, 박두성은 ‘악!’하는 외마디 비명을 지르면서, 그대로 고꾸라지고 말았다.

 

쓰러진 박두성의 복부를 향해 시라소니의 오른손 주먹공격이 가해졌고, 이 두 번 연속의 공격으로 박두성은 ‘욱’하는 외마디 비명과 함께 그대로 기절하고 말았다.

 

시라소니의 연속적인 공중걸이 박치기공격으로 천하제일의 주먹 박두성은 그대로 혼절하고 말았고, 시라소니는 평안도 최강의 주먹을 쓰러뜨리는 엄청난 수훈을 세우고 말았다.

 

힘에 있어서는 박두성이 더 쎄고 강했지만, 놀라울 정도로 빠른 스피드와 강력한 박치기기술을 가진 시라소니는 자신의 공중걸이 박치기기술을 사용해, 육척장신의 싸움꾼 박두성을 쓰러뜨리고는 평안도 최고의 싸움꾼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쥐게 되었다.

 

자신이 질 것이라는 많은사람들의 냉소적인 반응과 적진이라는 불리한 상황속에서도, 시라소니는 특유의 담력과 날렵하게 빠른 몸놀림, 신출귀몰한 싸움기술로 천하제일의 주먹으로 평가받는 박두성을 보기좋게 길바닥에 쓰러뜨렸던 것이다.

 

이 때부터 시라소니는 북한지역의 주먹판도를 완전히 뒤집으면서, 평안도 최고의 주먹으로 이름을 널리 떨치게 된다.

 

그 후 시라소니는 신의주 번화가에서 기도반장으로 활동하는 칼잡이 김장손과 일대일 맞대결을 펼쳤는데, 오직 맨손만으로 사시미칼을 휘두르는 김장손과 치열한 싸움을 벌였고,

역시 그의 주특기인 공중걸이 박치기 한방을 적중시켜 그를 완전 KO시키는 놀라운 성과를 거두었다.

 

또한 시라소니는 1944년경에 중국 천진에서 거대한 야쿠자조직을 거느리면서 주민들을 괴롭히는 못된 망나니두목 카네미야에게 도전장을 던지게 된다.

 

천진의 한마을에서 40여명의 부하들을 거느리면서 야쿠자조직을 운영하던 카네미야는 일본경찰과 결탁해서 마을사람들에게 강제로 세금을 징수할 뿐만 아니라, 마구잡이로 폭력을 휘두르는 등 못된 행패를 부리는 망나니 같은 야쿠자두목이였다.

 

카네미야는 원래 김영일이라는 조선인인데, 만주 천진으로 건너가서 일본경찰에게 뇌물을 주고 구워삶아서, 일본경찰을 자신의 백그라운드로 만든 후,

자신의 이름을 ‘카네미야’로 바꾼 후, 일본건달들을 모아 야쿠자조직을 만들고는 마을을 장악한 후 마을주민들에게 온갖 행패를 다 부리고 괴롭혔다.

 

이처럼 마을에서 왕노릇하면서 못된 행패를 부리는 카네미야일파에게 시라소니의 고향친구가 붙잡혀서 감금당했다는 소식이 시라소니에게 전해졌다.

 

시라소니의 고향친구는 원래 이 마을에서 장사를 하는 장사꾼이었는데, 카네미야조직이 요구하는 만큼 돈상납을 하지않는다는 이유로 강제로 끌려와서, 엄청나게 두들겨맞고, 카네미야 아지트에 강제로 구금당한 상태였다.

 

억울하게 감금당한 친구의 소식을 전해듣고 친구를 구출해내야 한다는 의협심이 발동한 시라소니는 또다시 혼자 혈혈단신으로 천진의 카네미야일파의 아지트로 쳐들어갔다.

 

카네미야가 있는 건물 앞까지 걸어간 시라소니는 큰소리로 ‘카네미야, 네레 시라소니야, 너는 왜 죄없는 내친구를 때리고 감금해 버렸나? 밖으로 나와서 나와 일대일 붙어보자우!’라고 맞대결을 요구했지만, 카네미야는 비열하게도 자신은 나서지않은 체, 부하들을 시켜서 대신 시라소니와 싸우게 했다.

 

이렇게해서, 카네미야 아지트 건물앞 공터에서 시라소니와 카네미야 조직원 40명간의 40대 1의 놀라운 대결이 벌어졌다.

 

우리나라 주먹역사상 전대미문의 40대 1의 싸움이라는 말도 안되는 대결이 벌어진 것인데, 이 대결에서도 시라소니는 혼자서 카네미야부하 수십명을 압도적인 싸움실력으로 제압해서 승리를 거두는 엄청난 성과를 거두게된다.

 

40 대 1의 말도 안되는 싸움이 벌어지자, 시라소니는 분산전략을 활용해서 싸웠다. 시라소니 혼자서 40명의 조직원들을  상대로 백병전을 벌인다면, 자신에게 불리하다고 판단하고는 이들을 산속으로 유인해서 여러조각으로 분산시켜서 각개격파하는 전술을 사용했다.

 

시라소니는 카네미야 건물 밖으로 달아났고, 그 뒤를 40명의 조직원들이 쫒아갔다.

달리기실력이 워낙 빠른 시라소니는 공터를 지나서 야산으로 올라갔는데 그 산에는 바위와 나무들이 많이 있어서, 은폐와 엄폐하기가 쉬운 곳이었다.

 

재빨리 산속으로 들어간 시라소니는 나무와 바위 뒤에 숨어서, 일당이 들어오기를 기다렸고, 카네미야부하들을 6, 7명씩 조로 나눠어서 산속을 뒤지고 다녔다.

 

바로 이 때, 7여명의 조로 분산해서 산으로 들어오는 야쿠자들을 시라소니가 기습적으로 공격해서 각개격파해서 쓰러뜨려나갔다.

 

먼저 7명의 조직원들을 들어올 때, 나무 뒤에 숨어있는 시라소니가 갑자기 나타나서 박치기공격으로 정면의 조직원을 쓰러뜨리고난 후, 오른발차기로 왼쪽의 조직원을 쓰러뜨렸고, 또다시 왼쪽주먹으로 오른쪽의 조직원을 공격해 쓰러뜨렸다.

 

이런식의 기습공격전략으로 시라소니는 3,4명의 조직원들을 쓰러뜨려면서, 순식간에 7명의 조직원들을 모조리 제압했다.

 

또다른 7명의 소부대가 들어오면, 시라소니는 두 개의 나무 사이에 서서 정면으로 들어오는 조직원들을 박치기와 주먹, 발차기공격을 펼쳐서 한명씩 차례차례로 전군들을 쓰러뜨렸다.

 

시라소니는 박치기만 잘하는 것이 아니라, 주먹과 발차기도 엄청나게 위력적이었다. 거기에 더해 팔꿈치찍기와 무릎공격도 매우 잘했고, 그의 몸의 모든 딱딱한 부분들은 전부 공격무기로 활용했다.

 

시라소니의 정권주먹은 엄청나게 강한데, 왠만한 조직원들은 그의 강력한 주먹 한방을 복부에 얻어맞고, 그 한방으로 KO되는 일 다반사였다.

 

시라소니의 발차기공격은 매우 날카롭고 위력적이어서, 시라소니의 발차기를 턱이나 복부에 제대로 맞은 조직원은 그 한방에 무너지기 일쑤였다.

 

이처럼, 시라소니는 산속의 나무와 바위 같은 은폐물을 최대한으로 활용해, 카네미야 부하들을 차례차례로 쓰러뜨려나가는 등 매우 우세한 싸움을 벌여나갔다.

 

마침내 시라소니가 카네미야 조직원 20명을 쓰러뜨렸을 때에는 카네미야 부하들의 사기가 완전 꺾이었고, 그들은 괴물과도 같은 싸움실력을 발휘하는 시라소니를 두려워해서 더 이상 공격하지 못하고 뒤로 물러나 버렸다.

 

카네미야 부하 40명 중 20명을 쓰러뜨린 후 소강상태로 접어들자, 시라소니는 잠시동안 휴식을 취한 뒤, 다시 공터를 가로질러서 카네미야 아지트건물로 들어갔고,

주위에 도열해있던 부하들은 겁을 먹고 더이상 공격하지 못하고, 시라소니에게 길을 열어주었다.

 

카네미야 방문 앞에 다다른 시라소니는 카네미야에게 ‘카네미야! 더 이상 비겁하게 숨지만 말고 당당히 나와서 나와 일대일 맞장을 뜨자우!’라고 일갈을 퍼부었다.

 

그러자, 잠시동안 침묵이 흐른 후, 서서히 방문이 열리더니 카네미야가 시라소니 앞으로 서서히 걸어나왔고, 그는 시라소니앞에 무릎을 끓고 항복을 하는 것이 아닌가!

 

천진 일대에서 일본경찰의 백그라운드를 등에 엎고 야쿠자두목으로 위세를 떵떵거리던 천하의 카네미야가 시라소니의 싸움실력을 보고 완전 겁에 질려서 체면불구하고 시라소니 앞에 무릎을 꿇고 항복을 하고만 것이다.

 

수많은 부하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두목으로서의 체면이나 위신따위는 다 내팽겨쳐버리고 이처럼 카네미야가 시라소니에게 무릎을 꿇은 것은 시라소니와 싸워서 죽는 것보다는 무릎꿇는 편이 차라리 낫다고 판단한 것 때문일 것이다.

 

이처럼, 시라소니의 용맹무쌍한 행동과 놀라운 싸움성과로 카네미야는 완전 항복을 했고, 시라소니의 친구를 풀어준 것은 물론 시라소니의 요구대로 친구에게 거액의 손해배상금까지 지급해주었다.

 

다른 건달 같으면, 무서워서 근처에도 못갔을 40명의 야쿠자들이 포진해있는 카네미야의 아지트를 혈혈단신 혼자서 쳐들어가서, 1 대 40의 싸움을 벌여서 완벽한 승리를 거둔 시라소니의 담대한 배짱과 놀라운 싸움실력에 혀를 내두를 수밖에 없는 지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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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해서 우리나라 주먹사에 영원히 남을만한, 영원히 깨지지않은 시라소니의 40대 1의 싸움신화가 탄생하게 된 것이다.

 

◆ 시라소니 대 김두한의 대결의 진실은?

 

지금까지 시라소니가 북한지역에서 최고의 주먹의 위치에 오르게 된 사연과 중국 만주에서 야쿠자조직과의 40대 1의 싸움에서 승리한 실전 이야기를 해드렸다.

 

이런 대담무쌍한 성과를 거두었기 때문에 시라소니가 북한에서 최고의 싸움꾼이라는 명성을 얻을 수 있었으며,

중국 만주로 건너간 후에도 그곳에 군웅할거하는 여러 주먹조직과의 혈투에서 혁혁한 전과를 올렸기 때문에, 시라소니는 ‘동양 최고의 주먹’이라는 타이틀을 얻을수 있었던 것이다.

 

김두한은 오직 한반도 내에서만 최고의 주먹보스로서 명성을 떨친데 반해, 시라소니는 한반도를 넘어 중국과 만주의 곳곳을 활보하면서 수많은 강적들과 직접 싸움을 벌여서 엄청난 성과를 만들어냈다는 점에서, 두사람이 확연히 구별되는 부분이다.

 

시라소니는 중국과 만주로 진출해서 카네미야조직 외에도, 상해에 진출해 장검을 휘두르는 하야시반장과의 맞대결을 펼쳐서 KO시키는 놀라운 전과를 거뒀으며, 북경에서 최대규모의 야쿠자조직을 운영하는 190cm의 거인 구로야마와도 한판 대결을 펼쳐서 그를 보기좋게 KO시키는 성과를 거두었을 뿐만아니라,

또한 북경에서 쿵푸의 대가로 명성이 높은 마오와 맞결투를 벌여서 공중걸이 박치기 한방으로 마오의 얼굴을 함몰시키는 엄청난 전과를 거두는 등 시라소니는 한반도보다는 중국대륙에서 더욱 커다란 성과를 거두었기에, 그를 ‘한국최고의 주먹’이라고 부르기보다는 차라리 ‘동양최고의 주먹’이라고 부르는 것이 더욱 적절하다고 본다.

 

시라소니의 전과는 여기서 끝이 아니며, 그는 만주 봉천에서 거대한 주먹조직을 거느리면서 제2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던 신마적조직과도 혈투를 벌였는데,

신마적일파와의 싸움에서도 시라소니는 혈혈단신 혼자서 적진으로 쳐들어가 신마적조직의 2인자인 해학기와 맞대결을 벌여 쓰러뜨린 것은 물론 7명의 신마적 별동대원들을 무참히 KO시키면서, 만주의 또다른 불패신화를 만들어나갔다.

 

이 정도의 전과라면, 시라소니 이성순을 가히 조선최고의 주먹을 넘어 ‘아시아최고의 주먹’이라고 해도 무방하지 않는가!

 

김두한을 가리켜 조선최고의 주먹이라는 별칭은 있지만, ‘동양최고의 주먹’이라고 하지는 않는다.

왜냐하면 김두한은 시라소니처럼, 중국과 만주로 진출해서 싸운 전력이 하나도 없고, 오직 국내(경성)에서만 싸웠기 때문이다. 이 점이 바로 김두한과 시라소니의 차이점이다.

 

김두한은 주로 경성(서울)내에서만 싸움을 벌여 경성의 오야붕이 되었던 주먹이지만, 시라소니는 북한 전역을 주름잡았을 뿐만 아니라,

압록강을 건너 만주와 중국 전역을 휘젖고 다니면서 수많은 국제주먹들과 실전을 벌여서 쓰러뜨렸다는 점에서, 두 주먹간에는 본질적인 차이가 있다고 본다.

 

그렇다면, ‘시라소니와 김두한 두사람이 직접 싸운다면 누가 이길 것인가’ 이것이 가장 궁금한 점이다.

그런데, 실제로 1940년 경 김두한과 시라소니가 실제로 싸움을 벌일만한 대사건이 벌어진 적이 있다.

 

김두한은 야망이 무척 큰 사람이다. 김두한은 우미관의 최강자가 된 이후, 한반도 전체를 대표하는 ‘조선최고의 오야붕’이 되고자하는 커다란 야망을 갖고 있었다.

 

시라소니는 주로 혼자서 강적들과 싸움을 벌여서 자신이 최고의 싸움꾼이라는 타이틀을 갖는 것이 목적이었다. 그런데. 김두한은 자기 자신의 개인적인 싸움꾼의 명성보다는, 자신의 주먹조직을 확장시키는 것에 더 큰 관심이 있었다.

 

그래서 김두한은 경성(서울)의 오야붕이 된 후부터는 자신이 직접 싸우기보다는 자신의 부하들로 하여금 별동대를 조직해서, 각 지방으로 진출시켜서 그 지방들을 장악하는 일에 더욱 열을 올렸다.

 

즉, 김두한은 경성(서울)을 넘어 한반도전체의 주먹세계를 장악하고자 하는 목표를 갖고 있었고,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자신의 부하들을 조선 전지역으로 보내어서 각지방조직들과 나와바리싸움을 벌이고 있었다.

 

김두한의 이런 지방조직 장악공작은 나름대로 큰 성과를 거두었는데, 김두한은 수원과 인천, 용인, 대전은 물론 대구와 광주, 그리고 부산 등 전국의 대부분의 대도시들의 주먹조직들을 차례로 제압해나갔으며, 그 지방주먹들을 우미관 휘하에 넣는 데에 성공했다.

 

이 뿐만이 아니라, 김두한은 북한의 개성과 평양에도 부하들을 파견해서, 그곳의 주먹들에게 항복문서를 받고 복속시키는데 성공했다.

그런데, 김두한이 유일하게 장악하는데 실패한 지역이 하나 있었는데, 그 지역은 바로 ‘신의주’였다.

 

이 시기는 1940년도로 신의주의 주먹세계를 장악하고 있는 그 지역의 명목상의 오야붕은 정팔이었고, 정팔조직은 경성에서 내려온 김두한의 부하들의 항복문서 서명독촉에 대해, 즉답을 피하면서 시간을 끄는 지연작전을 벌이고 있었다.

 

사실 신의주의 진정한 오야붕은 정팔이 아니라 시라소니였는데, 이 당시 시라소니는 일본형사를 때려눕혀 체포령이 내려졌기 때문에 만주로 도피해있는 상태여서, 시라소니의 동생뻘인 정팔이 시라소니를 대신해서 신의주를 대리통치하고 있었다.

 

김두한부하들로부터 항복독촉을 받았던 정팔은 결정을 보류하면서 10일만 더 시간을 달라고 요구하고는, 남몰래 만주 봉천에 있는 시라소니에게 밀사를 파견해서 이같은 사실을 전했다.

 

만주 봉천에서 활동하던 시라소니 이성순은 이같은 사실을 전해듣고는 곧바로 비밀리에 조선으로 귀국해 신의주의 정팔사무실로 들어갔고, 그곳에서 김두한 부하들이 오기를 기다렸다. 

 

김두한은 자신의 복속요구에 대한 신의주로부터의 답장이 없자, 또다시 40여명의 별동대를 조직해 신의주로 급파했다.

 

김두한은 우미관조직에서 싸움의 2인자소리를 듣던 김병수를 비롯해, 괴력의 소유자인 털빠진 개고기를 별동대장으로 삼고, 40명의 부하들로 구성된 별동대를 조직해서 신의주로 돌격시켰다.

 

이 김두한의 별동대는 이번에도 정팔조직으로부터 항복문서를 받지못한다면, 정팔조직를 완전 박살낸다는 목표를 갖고 다시 신의주의 정팔사무실로 찾아갔다.

 

그런데, 두 번째로 정팔사무실로 찾아간 김병수·털빠진 개고기의 별동부대는 그날 날을 완전히 잘못 골랐던 것이고, 그들의 주먹 역사상 엄청난 낭패를 보게된다는 사실을 그때까지만 해도 전혀 깨닫지 못하고 있었다.

 

왜냐하면, 그 사무실에는 예전처럼 나약한 정팔이 있었던 게 아니라, 함경도 최고의 싸움꾼인 시라소니가 딱  버티고 있었기 때문이다.

 

정팔사무실로 들어간 김병수와 털빠진 개고기는 정팔에게 ‘당신네들 왜 확답을 하지않는거야! 오늘은 무슨일이 있어도 신의주의 확답을 들어야겠어! 만일 오늘도 답을 주지않는다면 이곳을 완전 박살내고야 말겠어!’라고 말하면서, 정팔을 압박했다.

 

그러자, 정팔 뒤에 앉아있던 한 삐쩍마른 못생긴 남자가 불쑥 앞으로 나오면서, 김병수와 털빠진 개고기에게 이렇게 말했다.

 

‘니보라우!, 님자들이 일전에 신의주에 와서 설치고다니던 김두한 똘마니들이네? 내레 시라소니야! 너희들 더 이상 신의주에서 소란피우지말고 그냥 조용히 돌아가라우! 그러면 내레 이번일은 그냥 없던 일로 덮어두갔어!’

 

그러자, 털빠진 개고기가 앞으로 나서면서 ‘야! 너 어디서 굴러먹다온 말뼉다귀야! 너 우리가 누군줄 몰라서 그래! 오늘 우리에게 확답을 주지 않으면, 너희들 모두 황천길로 갈 줄 그리알아!’라고 일갈을 퍼부었다.

 

그러자, 더이상 말로서 해결될 수 없다고 판단한 시라소니는 김두한부하들을 사무실밖 공터로 유인해갔고, 그곳에서 한판 붙자고 요구했다.

 

이렇게해서, 정팔 조직원 30명과 김두한 별동대 40명이 공터로 나와서, 집단패싸움이 벌어졌다.

 

정팔부하들과 김두한부하들이 한데 뒤엉켜서 서로 주먹으로 때리고, 발로 차는 등 치열한 집단난투극이 벌어졌는데, 일부는 벽돌과 기와짱을 들고와서 던지는 등 동네 닭싸움 같은 난잡한 패싸움으로 변질됐다.

 

이렇게 양진영이 서로 뒤엉켜서 치열한 패싸움이 지속되었는데, 점점 시간이 흐르면서 많은 사람들이 피를 철철 흘리는 등 양쪽 조직원들간에 부상자들이 속출하게 되었다. 그런데 양진영간에 승부는 나지않은 채, 지루한 패싸움만 지속되었다.

 

그러자, 시라소니가 앞으로 나서서 잠시 싸움을 중단시켰고, 김두한별동대의 대장격인 김병수와 털빠진 개고기에게 다음과 같이 제안했다.

 

‘니보라우들!, 이렇게 집단패싸움을 계속 벌인다면, 동생들만 많이 희생당할 뿐 승부가 안나디, 이젠 각자 대표들이 직접 나와 맞대결을 벌여서 승부를 보는 것이 좋지 안갔어?’

 

시라소니의 이 제안에 따라, 결국 양쪽 대표들간의 맞짱을 떠서 승부를 겨루게 되었다.

 

시라소니가 먼저 털빠진 개고기에게 쏜살같이 박치기를 날렸고, ‘탁’하는 소리와 함께 멍하니 서있던 털빠진 개고기가 충격을 받고 곧바로 그 자리에 고꾸라졌다.

그러자, 옆에 있던 김병수가 앞으로 튀어나오면서 묵직한 오른주먹을 날렸고, 시라소니가 잽싸게 왼쪽으로 제끼면서 그의 주먹을 피했다.

 

이번에는 시라소니가 강력한 오른주먹을 날려서 김병수의 턱에 그대로 적중시켰고, 시라소니는 연이어 왼손주먹을 날려서 그의 복부에 그대로 적중시켰다.

시라소니의 이 두방의 연속적인 콤비블로우 펀치가 그대로 적중되면서 상당한 충격을 받은 김병수는 ‘욱’하는 소리와 함께 그 자리에 무릎을 꿇어버렸다.

 

그런데 방금 박치기공격을 받고 쓰러졌던 털빠진 개고기가 다시 일어나서 묵직한 주먹을 날리며 공격해왔고, 이번에도 잽싸게 피한 시라소니가 곧바로 오른발킥을 날려서 털빠진 개고기의 관자놀이를 강타했고,

시라소니의 킥을 정통으로 얻어맞은 털빠진 개고기는 큰 충격을 받고 그대로 고꾸라졌으며, 그는 이 발차기공격으로 영영 일어나지 못했다.

 

그런데, 방금 전 주저않았던 김병수가 곧바로 일어나서 공격자세를 취하자, 이를 눈치챈 시라소니가 재빨리 앞으로 뛰어가면서 공중으로 뛰어올랐고, 그대로 공중걸이 박치기로 김병수의 이마를 박아버렸다.

그러자 ‘딱!’하는 둔탁음과 함께 ‘으악~’하는 외마디 비명을 지르면서 김병수는 앞쪽으로 그대로 고꾸라졌고, 그와 동시에 시라소니는 재빨리 김병수의 복부를 왼발 무릎찍기로 찍어버렸다.

 

시라소니의 이 두 번의 연속적인 공격을 받은 김병수는 엄청난 충격을 받은 체 그대로 쓰러져 혼절하고 말았다.

 

김두한조직의 둘째가라고 하면 서러워할 정도로 김두한조직에서 주먹의 2인자로 명성을 떨쳤던 김병수와 엄청난 괴력의 소유자인 털빠진 개고기가 시라소니와의 맞대결에서 제대로된 주먹 한번 날려보지 못하고,

두사람 모두 시라소니에게 처참하게 패하는 엄청난 망신을 당하고 말았다.

 

시라소니가 김두한별동대의 두 대장들을 완벽하게 KO시켜 버리자, 이를 지켜보던 김두한 부하들은 시라소니의 엄청난 싸움실력에 그만 겁을 집어먹고는, 곧바로 달아나고 말았다.

 

이처럼, 시라소니는 김두한조직을 대표하는 두명의 별동대장들과 맞대결을 펼쳐 완벽한 승리를 거두면서, 그의 명성은 경성(서울) 전체에 널리 퍼지는 계기가 된다.

 

시라소니에게 패배하고 돌아온 김병수와 털빠진 개고기는 김두한에게 ‘시라소니라는 놈, 얼마나 빠르고 쎈지, 도저히 상대할 수가 없었습니다’라고 보고했고, 이를 전해들은 김두한은 부하들에게 엄청나게 화를 내면서 노발대발했다고 한다.

 

이 당시 김두한은 한반도의 거의 전역을 장악해나갔는데, 그가 복속시킨 지역은 한반도 최남단 부산에서부터 북쪽으로 평양까지의 한반도의 90%를 장악한 상태였다.

그런데, 한반도 최북단에 있는 조그마한 신의주 하나만을 점령하지 못했으니, 김두한의 속내는 시커멓게 타들어갈 만했다.

 

한반도의 최북단의 조그마한 국경도시에 이렇게 강한 싸움꾼이 있었다니, 김두한으로서는 결코 가만놔두고 볼 수만은 없는 일이었다.

 

이 싸움꾼을 그냥 놔둔다면, 김두한이 조선전체를 장악하고 조선주먹계의 황제가 된 뒤에도 장차 그에게 큰 화근꺼리가 될 수도 있었기에,

김두한은 사전에 후환을 없애기 위해서라도 자신이 직접 찾아가 시라소니와 대결을 벌이기로 결정했다.

 

김두한은 십여명의 부하들을 대동한 체 열차를 올라탔고, 그대로 신의주로 향했다.

신의주로 향하는 김두한은 가슴속에 날카로운 칼 한자루를 소지하고 있었는데, 그것은 자동차의 스프링을 갈아서 만든 아주 단단하고 날카로운 칼이었다.

 

이렇게 김두한의 신의주행으로 남과 북을 대표하는 최강의 주먹들이 맞대결을 펼쳐서, 조선의 진정한 최강자를 가리게될 순간이 점점 다가오고 있었다.

 

그런데, 이게 왠일인가? 신의주에 도착한 김두한일행은 곧바로 정팔의 사무실로 들이닥쳐서 시라소니를 찾았는데, 그 때 시라소니는 이미 만주 봉천으로 떠나간 후였다.

이렇게 시라소니를 만나지못한 김두한일행은 시라소니를 찾아 다시 열차를 타고 만주 봉천까지 쫒아갔다.

 

그런데 이 무슨 운명의 장난이란 말인가? 봉천역에 도착한 김두한일행은 갑자기 일본경찰의 불심검문을 받았고, 검색을 받던 김두한의 품속에 있는 칼이 일본경찰에 발각됐고, 결국 일본경찰의 개입으로 김두한은 그대로 경성으로 되돌아올 수밖에 없었다.

 

원래 일본경찰로부터 요시찰대상자로 지정되었던 김두한은 절대로 경성(서울)을 벗어나서는 안되는 입장이었다.

 

이렇게 신의주와 봉천까지 쫒아가서 시라소니와 한판 대결을 펼치려했던 김두한의 시도는 석연치 않게도 일본경찰의 개입으로 그만 수포로 돌아가고 말았다.

 

남한을 대표하는 최고의 주먹 김두한과 북한을 대표하는 최고의 싸움꾼 시라소니가 한판 맞대결을 벌일 수 있는 기회가 일본경찰의 개입으로 불발되고 말았으니,

이로써 조선최고의 주먹을 가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놓쳐버린 것이어서, 너무나도 안타깝게 생각한다.

 

이때 만약 만주 봉천으로 찾아간 김두한과 시라소니가 서로 만나 진짜 맞대결을 펼쳤다면, 과연 누가 승자가 되었을까? 너무 궁금하지 않을 수가 없다.

 

그런데, 그 후에도 김두한과 시라소니는 서울의 한복판에서 우연히 만나서 서로 맞대결을 펼칠 두번째 기회가 찾아온다.

한국 최고의 주먹을 가릴 수 있는 시라소니와 김두한의 두 번째의 만남! 1946년 1월 종로회관에서 만난 두사람 간에는 과연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

 

글이 너무 길어져서 시라소니와 김두한의 두번째 만남과 대결 이야기는 나중에 다시 올리기로 하겠어요!~

이 게시글이 인기가 좋고 조회수가 높게 나타난다면, 다음에 적당한 시기에 시라소니와 김두한의 대결 속편을 올려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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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반헬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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