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최고의 싸움꾼 시라소니 이성순의 싸움실력과 싸움일화, 박두성, 신마적과의 대결

 

이성순 1916년 2월 29일 ~ 1983년 1월 25일, 신장 175cm

 

오늘은 과거 일제시대에 우리나라에서 최고의 주먹으로 주먹세계를 평정한 걸출한 전설의 싸움꾼 한명을 소개해드리겠다.

 

역대 우리나라의 주먹세계에서 최고의 싸움꾼은 과연 누구일까?

과거 우리나라 주먹계에는 임꺽정, 장길산, 구마적과 신마적, 김후옥, 쌍칼 등 내노라하는 장사꾼와 싸움꾼들이 많이 있었다.

 

그리고 괴력 하나로 종로통의 주먹세계를 휘어잡고 경성의 주먹황제로 군림했던 김두한도 있었다.

 

그런데 엄밀히 말해서, 역대 우리나라의 최고의 싸움꾼은 오직 혈혈단신으로 한반도는 물론 만주와 중국대륙을 누비고 다니면서, 기라성 같은 국제주먹들을 모두 쓰러뜨리면서 동양 최고의 주먹 일인자로 떠올랐던 한 인물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오직 주먹 하나로 함경도는 물론 북한 전역의 주먹세계를 평정하고, 만주와 중국대륙을 주먹으로 주름잡았던 동양최고의 주먹이 있었으니, 그가 바로 시라소니 이성순이다.

 

오늘은 시라소니 이성순의 놀랄만한 싸움이야기들을 소개해드리도록 하겠다.

 

시라소니 이성순의 싸움능력은 그의 날렵함, 뛰어난 운동신경, 다양한 싸움기술에서 나온다.

시라소니는 주먹, 팔꿈치, 무릎, 발, 어깨, 다리, 머리 등 그의 몸 전체를 무기로 사용한다.

 

또한 시라소니는 앉은 자리에서 3m를 튀어올라 상대방을 발로 걷어차거나, 상대방을 이마로 들이받는 놀라운 싸울기술을 갖고 있다.

시라소니는 탁구대 이쪽에서 뛰어올라 탁구대 저쪽의 상대방을 이마로 들이받는 박치기실력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시라소니는 한 걸음에 뛰어올라 논두렁 7개를 뛰어넘어서 상대방을 타격하는 눈부신 정핑능력과 타격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시라소니의 박치기실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대단히 빠르고 위력적이어서, 그의 박치기 한방을 정통으로 얻어맞은 상대방은 그대로 혼절하고 만다.

 

또한 시라소니는 40년도에 중국 천진에서 주먹조직 카르텔을 운영하고 있던 카네미야에게 도전장을 던진 적이 있었는데,

당시 천진에 있는 카네미야의 아지트로 단신으로 쳐들어간 시라소니는 카네미야 부하 40명을 혼다서 상대하는  1 대 40의 놀라울만한 싸움을 벌인 일화로 유명하다.

 

이 말도 안되는 1 대 40의 싸움에서 시라소니는 카네미야 부하 20명을 쓰러뜨리는 괴력을 발휘했고, 결국 겁먹은 카네미야로부터 항복을 받아내면서 1 대 40의 싸움에서 승리하는 놀라운 전과를 보유하게 됐고,

이 기적같은 1 대 40 싸움승리는 그 후 그 어떤 주먹도 이룩하지 못한 싸움계의 전설적인 신기록으로 남게 된다.

 

40 대 1 같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놀랄만한 싸움경력 때문에 시라소니는 조선 최고의 싸움꾼, 싸움천재라는 별명이 붙게 되었다.

 

막강한 힘, 든든한 배짱, 엄청 빠른 스피드, 그리고 공중걸이 박치기 등 다양한 싸움기술 등 이런 모든 요소들이 혼합되어 시라소니를 일약 '싸움의 천재'로 만들었다고 본다.

 

◆ 시라소니, 박두성을 깨고 함경도 최고의 주먹으로 등극

 

시라소니는 아버지가 집보증을 잘못 서서 빚더니에 올라앉자 17세의 어린 나이에 밀무역인 ‘도비노리’에 뛰어든다.

시속 90km로 달리는 열차에 단신으로 뛰어올라 열차에 승선하거나, 달리는 열차에서 뛰어내리는 무서운 운동능력을 발휘하면서, 그는 이때부터 동물적인 운동신경과 싸움본능을 키우게 된다.

 

시라소니가 북한에서 최고의 싸움꾼으로 이름을 날리게된 사건은 바로 함경도 최고의 주먹으로 명성이 자자했던 박두성을 쓰러뜨린 것이 계기가 되었다.

그리고 신의주 칼잡이로 이름난 김장손을 쓰러뜨린 것이 시라소니 이성순이 최고의 주먹으로 등극할 수 있는 단초가 됐다.

 

싸움천재로 이름난 시라소니 이성순은 한번도 일대일 싸움에서 진 적이 없다고 한다.

시라소니가 얼마나 배짱과 담력이 대단한 사람인지를 알려주는 그의 두가지 싸움전과가 있어여기에 소개한다.

 

시라소니는 도무지 겁이 없는 사람으로, 상대방이 몇 명인지는 전혀 따지지않고, 오직 싸움을 잘한다는 사람이 있으면,

무작정 쳐들어가서 그와 맞짱을 떠서 쓰러뜨리지 않으면, 도무지 직성이 풀리지않는 그런 사람이었다.

 

한마디로 말해 시라소니 이성순은 ‘일인지상 만인지하 ’의 싸움철학을 가진 사람으로, 싸움에 있어서 자존심이 무척 강한 사람이었는데,

그는 오직 자신만이 최고의 싸움꾼이 되길 원했으며, 자신보다 쎄다고 느껴지는 싸움꾼이 있으면, 무조건 쳐들어가 그와 싸움을 벌여 기여코 그 싸움꾼을 쓰러뜨리곤 했다.

 

그 중의 한 일화가 시라소니와 함경도 최고의 싸움꾼이라는 명성을 가진 박두성과의 싸움이 그것이다.

 

이 때가 1936년도경으로 시라소니가 21살 때이고, 이 시기에 김두한은 남한 경성(서울)에서 최고의 주먹이었던 신마적과 겨뤄 그를 쓰러뜨리고 경성 최고의 주먹으로 등극했던 시기와 같은 시기이다.

 

남과 북의 최고의 주먹 두사람이 한사람(김두한)은 남한에서, 다른 사람(시라소니)은 북한에서 최고의 주먹으로 등극했던 사건이 동시에 있어났던 것으로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박두성은 1930년대 전반 안주에서 최고의 씨름꾼으로 큰 명성을 떨쳤던 인물로, 북한 전역의 씨름대회에 출전해 연거푸 우승함으로써, 황소 10마리를 거머쥐었을 정도로 완력과 기술이 뛰어났던 장사꾼이었다.

 

힘도 장사였지만, 싸움실력도 위낙 뛰어났던 박두성은 안주와 평양에서 활동하던 내노라하는 주먹들을 모두 쓰러뜨리고, 그 지역의 주먹헤게모니를 장악해 안주와 평양의 뒷골목의 주먹황제로 등극한 인물이었다.

 

한 때 평양의 오야붕노릇을 했던 이화룡도 싸움경력에 있어서는 박두성보다 한 수 아래라는 평가를 받았을 정도로, 북한지역에서는 박두성이 최고의 주먹으로 인정받고 있었다.

 

시라소니는 신의주의 한 술집에서 그 지역으로 놀러온 안주건달들로부터 함경도 최고의 주먹은 박두성이라는 말을 전해듣고 자존심이 크게 상한 나머지,

시라소니는 ‘싸움은 실제로 붙어봐야 누가 더 센 지를 아는 것이야!’ ‘내레 박두성과 직접 싸워서 누가 최고인지를 가려보같어!’라는 말 한마디를 남긴 채, 그는 곧바로 혈혈단신으로 박두성에게 도전하기 위해 안주로 찾아갔다.

 

단지, 술자리에서  함경도 최고의 주먹은 박두성이라는 이야기를  전해듣고 그 최강의 사나이를 꺾기 위해서 곧바로 안주로 떠나가서 도전장을 던진 이 무모하리만큼 담력과 자존심이 센 사나이가 바로 시라소니인 것이다.

 

안주역에 도착한 시라소니는 안주역 뒷골목에서 몇몇 사람들에게 물고물어서 박두성의 거취를 찾았고, 자신을 누가 찾는다는 말을 듣고 달려온 육척장신의 거구 박두성과 만날 수 있었다.

 

90kg의 몸무게에다 키 6척(182cm)의 기골이 장대한 박두성과 67kg의 몸무게와 키 175cm의 시라소니의 싸움은 헤비급과 라이트급의 싸움으로 외관상 전혀 상대가 되지않는 싸움 같았다.

 

박두성은 시라소니에게 ‘야! 니가 나를 찾았냐?’고 가소롭다는 듯이 내밷었고, 시라소니는 ‘내레 님자에게 좀 볼 일이 있어서, 신의주에게 여기까디 내려왔수다!’라고 응수했다.

 

이에 대해 박두성은 ‘그래, 나한테 볼 일이 도대체 뭔데!’ 라고 말하자, 시라소니는 ‘님자가 싸움을 잘한다고 하길래, 내레 누가 더 쎈디 겨뤄보려고 왔수다!’라고 당돌하게 응대했다.

 

나이도 자신보다 10살 정도나 어리고 삐쩍 마른 시라소니의 이같은 당돌한 도전장을 받은 박두성은 너무나도 어이가 없어서 그냥 무시하는 듯한 제스츄어로 시라소니의 어깨를 확 밀어버렸다.

 

뒤로 밀려난 시라소니는 자세를 바로 잡고, 박두성에게 지금부터 한 판 붙어보자구 라고 일갈을 내뱉었다.

 

그러자 화가 머리끝까지 난 박두성은 먼저 시라소니에게 선제공격을 가해왔다.

박두성은 자신의 솥뚜껑 같은 오른 주먹으로 시라소니의 턱을 정통으로 가격했고, 이 때 주먹을 맞고 뒤로 밀려난 시라소니가 주변에 있던 구경꾼의 발에 걸려 넘어지는 일이 발생했다.

 

그러자, 기다렸다는 듯이 박두성이 달려오면서 쓰러진 시라소니의 복부를 오른발로 가격했다.

 

이 박두성의 주먹과 발의 연속적인 선제공격을 받은 시라소니는 적지않은 충격을 받았고, 잠시동안 쓰러져 쉬고있었다.

 

그러나, 이 때에 천하의 주먹 박두성은 씻을 수 없는 실수를 하고 만다. 장차 대한민국의 최고의 싸움꾼으로 등극할 천하의 싸움천재 시라소니가 아닌가!

조선최강의 싸움꾼으로 곧 올라설 시라소니가 이렇게 허망하게 무너질 리가 없었지만, 오만한 박두성은 자신이 이겼다고 방심을 하고 있었다.

 

항상 자신이 최고라는 자만심에 들 떠 있었던 박두성은 시라소니를 완전 제압했다고 생각하고, 이 순간에 싸움을 그만 두려고 손을 털고 있었다.

이 때 쓰러져있던 시라소니의 머릿속에는 번개가 스치듯 박두성과의 거리를 계산하고 있었고, 자신의 최고무기인 박치기를 하기위한 준비태세로 전환했다.

 

그리고 곧이어 시라소니는 쓰러진 상태에서 마치 용수철이 튀어오르 듯이 잽싸게 뛰어올랐고, 그대로 박두성의 이마를 들이 받아버렸다.

‘탁’하는 둔탁한 소리와 함께 시라소니는 박두성이마를 들이받았는데, 그 충격으로 박두성은 뒤쪽으로 밀려났다.

 

여기서 멈추지 않고 시라소니는 또다시 달려들어 박두성의 이마를 두번째로 들이받았다.

방심하고 있다가 시라소니의 번개와도 같은 박치기공격을 두 번씩이나 당한 박두성은 그대로 뒤로 넘어지고 말았다.

 

그렇지만, 아무리 시라소니의 박치기가 쎄다고 하더라도 천하를 주름잡는 최고의 주먹 박두성이가 아닌가!

그는 시라소니의 두 번의 박치기공격으로 쓰러졌지만, 워낙 탄탄한 맷집을 갖추고 있던 박두성은 곧이어 일어나서 다시 싸울 태세를 갖추고 있었다.

 

일어난 박두성은 시라소니를 제압하기 위해서는 그를 붙잡아야 한다고 생각했고, 이번에는 인파이팅전략으로 전환했다.

박두성은 시라소니를 붙잡기 위해서 곧바로 손을 뻗어 돌진해왔고, 잽싸게 시라소니의 팔을 잡아제쳤다.

 

씨름판에서 우승을 열 번이나 했을 정도로 힘과 완력이 엄청나게 쎘던 박두성은 시라소니의 팔을 재빨리 낚아챈 후, 그대로 그를 들어올려 공중으로 집어던졌다.

 

박두성의 엄청난 괴력의 힘에 의해 공중으로 날아간 시라소니는 그대로 땅바닥에 내팽겨쳐졌고,

곧이어서 박두성은 두번째로 킥공격을 날려 시라소니의 가슴을 강타했고, 시라소니는 또다시 충격을 받고 몸을 움추렸다.

 

박두성의 엄청난 완력에 두 번째로 쓰러진 시라소니는 또다시 역전당하면서 이제 더이상 승산이 없는 것처럼 보였다.

그리고 박두성은 이제 더이상 시라소니가 일어나지 못할 것이라고 판단하고, 싸움을 끝내려고 했다.

 

그런데, 이렇게 패색이 짙은 상태에서, 쓰러진 시라소니는 머릿속으로 기발한 아이디어를 짜내고 있었다.

이 때 시라소니와 박두성과의 거리는 10m 정도였고, 10m 간격은 자신의 주특기인 공중걸이 박치기를 할 수 있는 최적의 거리였다.

 

잠시 쓰러져 숨을 돌린 시라소니는 곧바로 일어났고, 그는 그대로 달려가면서 공중으로 뛰어올라 특유의 공중걸이 박치기를 박두성의 이마에 터뜨렸다.

 

‘딱’ 하는 둔탁한 파열음소리와 함께 시라소니는 강력한 공중걸이 박치기로 박두성의 이마를 정통으로 들이받았고,

쓰러지려는 박두성의 복부에 강력한 무릎치기 공격을 가했고, 이 두방의 연속공격으로 

엄청난 충격을 받은 박두성은 그대로 고꾸라지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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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라소니의 전광석화와도 같은 공중걸이 박치기와 무릎치기에 천하의 싸움꾼 박두성은 그대로 쓰러져서 실신하고 말았다.

 

시라소니가 개발한 ‘공중걸이 박치기’는 대단히 위력적이고 치명적이다.

 

‘공중걸이 박치기’는 10m 거리를 사이에 두고 달려오는 탄력을 이용해서 공중으로 몸을 솟구쳐 몸전체의 체중을 실은 상태에서 순간적으로 머리를 뒤로 제꼈다가 들이받는 박치기기술로,

이 공중걸이 박치기를 정통으로 얻어맞았을 경우 엄청난 충격을 받고 왠만한 사람은 그대로 실신하고 된다.

 

이 시라소니의 공중걸이 박치기를 정통으로 얻어맞은 박두성은 그대로 실신 KO패당하고 한동안 일어나지 못했다.

 

함경도 최고의 주먹으로 위세 등등했던 박두성과 맞짱을 떠서 승리한 시라소니는 이때부터 북한 ‘최고의 싸움꾼’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쥐고는 북한의 주먹세계를 평정해나가게 된다.

 

 

◆ 시라소니와 칼잡기 김장손의 대결

 

함경도 최고의 주먹 박두성을 쓰러뜨린 후, 북한 최고의 싸움꾼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쥔 시라소니의 두 번째 싸움신화는 그의 고향 신의주에서 일어나게 된다.

 

안주에서 박두성을 깨고 개선장군처럼 돌아온 시라소니 이성순에게 새로운 복병이 기다리고 있었다.

바로 신의주의 칼잡이로 유명한 김장손이라는 싸움꾼이었다.

 

김장손은 신의주의 도심가에서 악명높은 싸움꾼이자 칼잡이로 유명하다.

 

김장손은 평소에는 신의주 기생집에서 회를 뜨는 주방장이었지만, 유곽에 놀러온 건달들이 술을 먹고 말썽을 피울 경우, 자신이 사용하는 사시미칼을 이용해서 그 건달들을 박살내고, 쫒아버리는 일종의 신의주 유흥가의 군기반장 같은 존재감이었다.

 

신의주에서 난다 긴다 하는 건달들도 신의주유곽에서 깽판을 벌이다가 김장손에 걸리면, 거의 반죽음이 될 만큼 두들겨맞고 쫒겨나는 경우가 수도없이 많이 발생했기 때문에,

왠만한 신의주건달들은 그의 유곽에는 얼씬도 하지못할 정도로 김장손은 신의주에서 악명높은 칼잡이이자 깡패였다.

 

그런데 신의주의 악명 높은 칼잡이 김장손과 이제 막 함경도 최고주먹으로 등극한 시라소니 간에 사소한 일로 시비가 붙어서, 서로 한판 승부를 벌이는 일대사건이 발생했다.

 

칼잡이 김장손은 기생집의 손꼽히는 미녀 한명을 자신의 첩실로 두고 있었는데, 김장손의 빽그라운드를 받고있는 이 여인은 보통 성깔이 사나운게 아니었고, 엄청 강짜가 세기로 소문난 여인이었다.

 

그런데, 어느날 시라소니가 신의주 유흥가에서 술을 먹고 돌아오다가 그만 실수로 한 여인과 부닥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그날 따라 술에 많이 취한 시라소니가 신의주 도심가에서 집으로 돌아오는 어두운 골목길을 돌다가 맞은편에서 걸어오던 한 여인과 실수로 부닥치는 일이 발생했다.

 

바로 이때 시라소니와 부닥친 그 여인이 바로 신의주 유흥가에서 악명 높은 칼잡이 김장손의 첩실이었다.

시라소니는 밤늦은 시각에 어두운 골목길 어귀를 돌다가 맞은편에서 걸어오는 그 여인과 실수로 부닥쳤고, 그 여인은 길바닥에 쓰러졌던 것이다.

 

시라소니가 곧바로 쓰러진 여인을 일으켜 세우면서 사과를 했지만, 이 여인은 길바닥에 주저앉아 ‘이 놈이 사람잡네!’라고 말하며 대성통곡을 하면서 시라소니의 바지가랭이를 붙잡고 늘어졌다.

 

시라소니는 이 날 운수가 엄청이나 나빴다. 하필이면 신의주 유흥가에서 가장 성질이 더럽기로 소문난, 가장 악명 높기로 소문난 칼잡이 김장손의 첩실을 잘못 건드렸으니, 이 사소한 충돌사고는 곧이어 대형사건으로 확대되고야 말았다.

 

시라소니는 이 여인을 뿌리치고 다시 길을 재촉했지만, 앙심을 품은 이 여인은 곧바로 남편이 일하는 유곽으로 달려가서 이 사실을 김장손에게 고해바쳤다.

 

자신이 끔찍이 아끼는 애첩의 고자질을 전해들은 칼잡이 김장손은 눈에서 불이 번쩍 났다.

감히 시라소니 같은 건달놈이 천하의 칼잡이인 자신의 첩실을 고의로 욕보였다고 생각하니, 김장손은 엄청난 모욕감을 느끼고 불같이 대노했다.

 

김장손은 신의주 번화가에서 싸움질이나 하는 건달 시라소니를 평소에도 못마땅하게 생각했고 있었는데,

이번사고는 시라소니가 자신을 겨냥해서 고의적으로 자신의 첩실을 욕보였다고 생각하기에 이르렀고, 이참에 망나니 시라소니를 단단히 손보겠다고 작정했다.

 

어쩌면 시라소니와 칼잡이 김장손의 싸움은 숙명적인 일이었는지도 모른다.

 

 

사실 시라소니 입장에서는 신의주 주먹계의 진정한 일인자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신의주유흥가에서 터주대감 노릇을 하고있는 김장손을 그대로 놔둘 수만을 없었고, 언젠가는 손을 봐주어야만 하는 상황이었다.

 

신의주 아니, 함경도전체의 최고의 주먹으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신의주유흥가의 칼잡이로 악명 높은 김장손과의 한판 승부는 피할 수 없는 숙명과도 같은 일이었다.

 

그렇지만 김장손은 결코 만만치않은 적수였고, 그는 힘이 워낙 장사이어서 왠만한 싸움에서는 건달들을 번쩍 들어올려 내리꽂을 정도로 엄청난 완력을 지니고 있었다.

그리고 그는 항상 사시미칼을 몸에 지니고 다녔는데, 그 사시미칼은 작은 단도가 아니라, 회를 뜰 때 사용하는 커다란 회칼이었는데, 이 회칼에 정통으로 찔린다면, 그대로 목숨이 잃게된다.

 

김장손은 싸움을 벌이다가 화가 치밀어오를 경우, 몸속에 지니고있는 사시미칼로 공격하는 일이 다반사이다.

 

더군다가 김장손은 일본경찰들을 돈과 미인계로 매수해놓았고, 일본경찰의 끄나플 노릇까지 하고있어서,

왠만한 범죄를 저지르고도 일본경찰의 비호를 받아 처벌받지 않기 때문에, 그의 횡포를 막을 수 있는 조선인은 아무도 없었다.

 

시라소니와 김장손의 이번 대결은 여느 싸움꾼과의 싸움보다도 몇배나 더 힘든 싸움이 될 것이고, 시라소니로서는 목숨을 걸고 싸워야하는 죽음의 싸움이 될 것이다.

 

마침내 큰 사시미칼을 든 김장손이 그의 첩의 고자질을 듣고서 시라소니의 뒤를 쫒아 냇가 근처까지 달려왔다.

 

김장손은 100m 뒤쪽에서 ‘시라소니, 네놈이 감히 내 여편네를 건드리다니, 너는 오늘 이제 죽었다’ '오늘이 너의 제삿날이 될 줄 알아라!' 라고 큰 고함을 지르면서 시라소니의 뒤를 쫒아 뛰어오고 있었다.

 

 

시라소니의 뒤를 쫒아오는 김장손의 오른손에는 어김없이 커다란 사시미칼이 쥐어져있었고, 그는 하천 건너편까지 다다르고 있었다.

 

커다란 사시미칼을 손에 든 김장손과 맨손의 시라소니간의 피할 수 없는 한판 승부가 벌어지게 되었는데, 과연 시라소니는 이 난관을 어떻게 돌파할 것인가?

 

만일 저 날카로운 사시미칼에 한번이라고 찔린다면, 그것으로 사망하고 만다.

 

아무리 싸움 잘하기로 소문나고 싸움에 이골이 난 시라소니라고 하더라도, 사시미칼을 든 상대방과의 싸움은 난생 처음해보는 것이어서, 시라소니의 등꼴에서는 식은땀이 줄줄 흐르고 있었다.

 

그때 김장손과 시라소니는 10m 넓이의 하천을 사이에 두고 서로 마주 서고 있었다. 

 

그 당시 시라소니의 머릿속에는 번개불처럼 아이디어 하나가 스치고 지나갔다. 칼을 가진 상대와 싸울 때에는 최대한 접근전을 피해야 하며, 시라소니는 단 한번의 선제공격으로 적을 쓰러뜨려야 한다,

만일 한번의 공격으로 적을 쓰러뜨리지 못한다면, 적의 칼에 자신이 죽게된다는 사실을 시라소니는 잘 알고있었다.

 

그때는 김장손이 하천 건너편에서 징검다리를 통해 이쪽으로 건너오려고 하려던 찰나였다.

 

바로 이순간 시라소니는 잠시 냇가 뒤쪽으로 몇걸음 물러났고, 그리고 그대로 냇가쪽으로 달려왔고, 달려오는 탄력과 가속도를 이용해서 공중으로 붕 뛰어올랐다.

 

달려오는 탄성을 이용해 공중으로 붕 뛰어오른 시라소니는 10m 길이의 하천을 그대로 뛰어넘어서, 냇가 건너편에 서있는 김장손의 이마를 그대로 들이받아버렸다. 진짜 시라소니의 절묘한 박치기공격이 순식간에 벌어졌다.

 

시라소니는 달려가는 탄력을 이용해 그대로 냇가를 뛰어넘으면서 왼손으로는 김장손의 칼을 쥔 오른손을 잡음과 동시에 자신의 이마로 김장손의 이마를 정확히 들이받아 버린 것이다.

10m의 냇가를 뛰어넘어 들이받은 시라소니의 절묘한 박치기공격 한방에 김장손은 엄청난 충격을 받고, 그대로 쓰러져 기절하고 말았다.

 

사시미칼을 든 상대방과의 싸움에서 시라소니는 10m 크기의 냇물을 뛰어넘는 엄청난 점핑기술을 사용해서, 칼에 맞지않으면서 단 한방의 공격으로 상대방을 보기좋게 KO시켜 버린 것이다.

 

아마도 시라소니의 이런 절묘한 싸움기술과 담대함은 역사이래에 전무후문한 기록일 것이다.

시라소니의 신체능력과 운동신경은 보통 사람들의 그것과는 차원이 전혀 다르다고 한다.

 

시라소니는 앉은 자세에서 3m를 뛰어오르는 점핑능력을 지녔고, 탁구대 이쪽에서 탁구대 저쪽으로 뛰어넘어 상대방의 이마를 들이받는 신출귀몰한 능력을 지녔다.

이러한 시라소니의 행동을 실제로 목격한 목격자들도 여러명 존재한다.

 

10m 정도 되는 하천을 달려오는 탄력을 이용해서 뛰어넘는 것은 보통 사람들 같으면 불가능한 일이지만,

천부적으로 뛰어난 운동신경과 날렵한 신체능력을 타고난 시라소니에게는 일상적인 일로서,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고 할 수 있다.

 

시라소니의 칼잡이 김장손과의 싸움의 승리는 불가능을 가능하게 만든 기적과도 같은 전과로써,

그의 1 대 40의 싸움과 더불어 우리나라 싸움역사에 길이 남을 금자탑이 되었다.

 

시라소니는 그 후에도 만주로 진출해서 수많은 기라성 같은 국제주먹들과 수많은 싸움을 벌여서 모두 쓰러뜨리는 혁혁한 성과를 거두면서 동양최고의 주먹으로 등극하게 된다.

 

안주의 최고주먹 박두성, 신의주의 칼잡이 김장손 등 국내주먹들을 제압했을 뿐만 아니라, 시라소니는 만주와 중국대륙에 진출해서, 카네미야조직과의 1 대 40의 대결,

봉천 이상대조직과의 대결, 상해 하야시반장과의 대결, 북경의 오야붕 구로야마와의 대결, 쿵후고단자 마오와의 대결 등 수많은 국제주먹들과의 생사를 건 싸움을 벌여 모두 승리하면서, 시라소니는 명실상부한 동양최고의 주먹으로 우뚝 솟아오르게 된다.

 

이렇게 시라소니 이성순은 만주와 중국을 오고가면서 최강의 국제주먹들과 수많은 대결을 벌였는데,  그 중에서도 시라소니와 신마적의 싸움이 대중들의 커다란 관심을 끌고 있다.

 

1930년대 후반에 중국에서 벌어졌다는 시라소니와 신마적의 대결은 진짜 사실일까?

 

신마적은 1936년경 경성(서울)의 종로 뒷골목에서 김두한과 맞대결을 벌여서 패했다는 일화가 전해지고 있는데, 만일 시라소니가 진짜로 신마적과 싸움을 벌였다면, 시라소니와 김두한 중 누가 더 쎈지를 간접적으로 판단할 수 있을 것이다.

 

이 게시글에서는 지면이 너무 길어져서 시라소니와 신마적의 싸움에 대한 내용을 올릴 수가 없기 때문에, 다음 게시글에서 시라소니와 신마적의 대결 내용을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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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반헬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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