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 살충제사이다 살해사건’의 범인 박씨 할머니 재판결과 유죄
2015년도 여름 경북 상주에서 발생한 농약사이다 살인사건의 재판결과가 나왔다.
2015년도 7월 상주의 한 마을회관에서 사이다를 나눠 마셨던 2명의 할머니가 사망하고, 4명의 할머니들이 중상을 입했던 ‘상주 농약사아디 살인사건’의 대법원 최종재판에서 피고인 박씨할머니에게 무기징역형이 선고되었다.
이 ‘상주 농약사아디 살인사건’에서 범인으로 지목되어서 구속된 85세의 고령의 박씨할머니는 재판 내내 자신이 결코 범인이 아니라고 끝끝내 범행을 부인했었다.
피고인 박씨할머니는 ‘나도 그 때에 친구할머니들과 함께 사이다를 마시고 죽었어야 하는데, 내가 사이다를 먹지않고 죽지않은 죄 때문에 이렇게 살아서 수모를 당하고 있다’고 하소연하는 등 자신의 범행을 계속 부인했고,
많은 사람들도 몸이 불편한 80대 중반의 할머니가 설마 살인을 저질렀겠는가 하는 동정론도 많이 일어났었다.
그런데 사건 당일날 다른 할머니들은 모두 죽거나 다친 그 현장에서 함께 있었던 박씨 할머니는 너무도 의혹스러운 부분이 많이 있었다.
2015년도 7월 14일 경북 상주의 금계리 마을회관에서 총 7명의 할머니들이 모여서 화투를 치고있었고, 이들 할머니들은 냉장고에 있던 사이다를 함께 나눠마신 후,
6명의 할머니들이 죽거나, 중상을 입었는데, 오직 박씨 할머니 한사람만 사이다를 마시지 않았고 혼자만 살아 남았다.
이 ‘상주 농약사아디 살인사건’의 수사과정에서 두가지 의문점이 제기되었었다. 피고인인 박씨 할머니의 범행에 직접적인 증거가 나오지 않았다는 점과 범행동기가 매우 불확실하다는 점이었다.
피고인 박씨 할머니의 범행동기로 지적된 것이 박씨 할머니가 친구할머니들과 화투를 치다가 앙심을 품고서, 나머지 6명의 할머니들에게 독약이 든 사이다를 마시게 했다는 것이다.
화투놀이 때문에 앙심을 품고서 살인을 저지르게 됐다는 것이 범행의 동기가 되기에 부족하다는 점이다.
또한 박씨 할머니의 범행대상이 되었던 6명의 할머니들은 같은 마을에서 40년에서 60년 동안 친구처럼 친하게 지내온 친구할머니들이었다는 점도 선뜻 이해가 가질 않았다.
또한 어떤 흉기살인사건에서처럼 범행에 사용했던 범인의 지문이 묻은 칼이 발견되었다면, 그 범인의 흔적이 묻은 칼은 직접증거가 될 수 있는 것이다.
그렇지만 ‘상주 농약사이다 살인사건’에서는 이와같은 직접 증거가 나오지 않아서 수사와 재판에서 난항을 겪기도 했다.
‘상주 농약사이다 살인사건’은 이처럼 범행동기가 불확실하다는 점과 범행의 직접 증거가 없다는 점 때문에, 재판에서 명확한 판결을 내리기가 곤란할 것으로 예상이 되었었다.
그럼에도 박씨 할머니에게 유죄판결이 내려진 이유는 여러 가지의 다양한 정황증거들과 의혹점들이 많이 나왔고, 이러한 정황증거 조각들을 모두 꿰어맞추자 그것은 박씨 할머니가 범인이라는 것을 한결같이 보여주고 있었기 때문이다.
2명의 할머니를 숨지게 만들고, 4명의 할머니들은 중태에 빠뜨렸던 사이다에서 독극물 메소밀성분이 검출되었는데, 메소밀은 해충을 박멸할 때 사용하는 맹독성 살충제이다.
그것과 똑같은 살충제 메소밀이 박씨 할머니집에서 나왔다는 점에서도 박씨 할머니는 의심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또한 박씨 할머니의 옷의 여러 군데에서도 똑같은 살충제성분이 많이 검출되었는데, 할머니의 상의옷과 단추, 바지주머니와 바지단, 그리고 지팡이등 21군데에서 똑같은 살충제성분이 검출되었다.
이처럼 할머니의 옷등 할머니소지품에서 사이다에 들어있던 것과 동일한 살충제성분이 많이 나왔다는 것은 할머니가 그 살충제를 가져왔거나, 범행을 위해서 취급했다는 강력한 간접증거가 될 수 있었다.
또한 할머니는 다른 할머니들이 살충제사이다를 마신 후, 모두 쓰러져서 사경을 해메는 상황에서도 전혀 구조활동을 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사건 당일 혼자서만 농약사이다를 마시지 않았고, 다른 6명의 할머니들이 살충제사이다를 마시고 쓰러져있는 상태에서도 박씨 할머니는 적극적인 구조활동을 하지 않았는데, 마침 마을회관 앞을 지나가던 마을이장이 쓰러져있는 할머니를 발견하고는 119소방대에 구조전화를 해서 소방대가 출동할 수 있게 되었다.
박씨 할머니는 다른 할머니들이 쓰러진 것을 제일 먼저 목격했으면서도 119 소방대에 구조요청 전화를 전혀 하지않았다는 점도 의심을 사기에 충분했고,
소방대원이 출동한 후에도 마을회관 밖에도 할머니가 쓰러져있다는 것을 얘기하지 않고 모른 체했다는 것도 의혹스러운 점이었다.
박씨 할머니는 자신의 범행을 결사적으로 부인했지만, 이렇게 빼도박도 못할 정도의 강력한 정황증거들을 많이 노출시켰다.
박씨 할머니는 자신의 옷과 지팡이 등에서 살충제성분이 검출된 것에 대해, 자신이 쓰러져있는 할머니들의 입에서 나온 토사물들을 닦아주는 과정에서 묻은 것이라고 변명했다.
그런데 쓰러진 할머니들이 토했던 토사물에서는 그 살충제성분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할머니의 변명이 거짓임이 판명되었다.
즉, 피해를 당한 6명의 할머니들이 마신 사이다에는 살충제가 들어있었지만, 이미 할머니들이 잘충제성분을 먹고 장속으로 들어간 후라서, 구토할 때에는 그 살충제성분이 나오지 않았다는 점이다.
또한 경찰에서 실시한 박씨 할머니에 대한 거짓말탐지기 조사에서, 박씨 할머니의 진술이 명백한 거짓이라는 결과가 나왔다고 한다.
◆ 법원의 재판결과 유죄 판결
이러한 의혹점과 정황증거를 남겼던 박씨 할머니는 결국 살인혐의로 경찰에 구속되어 재판을 받게 되었는데, 국민참여재판으로 이뤄진 1심재판에서는 박씨 할머니의 유죄가 인정되어서 무기징역형이 선고되었다.
박씨 할머니측에서는 명확한 증거가 없는 데도 유죄판결을 내린 것은 부당하다고 하면서 항소를 했고, 고등법원에서 열린 2심 재판에서도 1심과 똑같이 유죄판결이 나오고 박씨 할머니에게 또다시 무기징역형을 선고했다.
이에 대해 또다시 박씨 할머니는 자신의 무죄를 주장하면서 상고를 했고, 대법원에서 제3심 재판까지 열렸다.
박씨 할머니의 살해동기는 화투놀이 때문이었다고 하는데, 사고 전날 마을회관에서 화투를 치다가 박씨 할머니와 다른할머니들 간에 심각한 싸움이 발생했다고 한다.
살충제 사이다를 먹고 쓰러져서 중퇴에 빠져서 병원에 입원치료를 받았던 다른 할머니가 나중에 깨어난 후에 다음과 같은 증언을 해주었다.
그 사건 전날에 같은 마을회관에서 있었던 화투치는 과정에서, 박씨 할머니가 속임수를 쓰다가 들통이 나서 민씨 할머니등과 크게 다투었다고 증언을 한 것이다.
이렇게 속임수화투를 치다가 들켜 궁지에 몰렸던 박씨 할머니는 다른 할머니들에 대한 분노와 원한이 가슴에 쌓이게 됐고, 과거 오래전부터 화투치기 하다가 발생한 감정싸움들로 인한 원한까지 더해져서,
박씨 할머니가 커다란 앙심을 품게 된 것이 살해의 동기가 되기에 충분하다고 대법원에서 인정한 것이다.
박씨 할머니와 다른 할머니들은 같은 마을에서 오랫동안 함께 화투를 쳐왔는데, 사람간의 아무리 작고 사소한 댜툼이라고 하더라도,
이러한 다툼이나 갈등이 쌓이고 계속 쌓이게 되면, 나중에는 커다란 암덩어리처럼 되버려서 가슴에 커다란 한이 맺히게 되는 법이다.
대법원에서는 사소한 화투놀이에서의 다툼이라고 하더라도 그것이 쌓이고 쌓일 경우에는 살인까지 부를 수 있을 정도의 범행동기가 되기에 충분하다고 판시하면서, 박씨 할머니에게 유죄를 인정하고 원심과 똑같이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대법원에서는 비록 살해의 직접증거는 부족하지만, 여러가지 다양한 정황증거만으로도 범행확인이 가능하다고 판시하면서, 박씨 할머니에게 최종 유죄를 확정했다.
이로써 1년여를 끌어온 ‘상주 농약사이다 살인사건’은 2016년 8월 29일날 대법원에서 최종적으로 박씨 할머니에게 무기징역형 판결이 내려졌고, 80대 중반의 박씨 할머니는 노령의 나이에 불구하고 교도소에서 무기징역을 받게 됐다.
한편 상주 마을회관에서 살충제 사이다를 마시고 중퇴에 빠졌던 4명의 할머니들은 그 후에 병원에서 집중적인 치료를 받은 끝에, 할머니 4명 전원이 모두 완치했다고 한다.
‘상주 농약사이다 살인사건’으로 비록 2명의 무고한 할머니들이 사망해서 안타깝기 그지없지만, 중퇴에 빠졌던 다른 할머니들이 모두 회복되었다고 하니 정말로 천만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사건이 있었던 2015년부터 제판이 진행되던 2016년까지 1년 동안 대한민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상주 농약사이다 살인사건’은 80대 할머니의 사소한 화투놀이 때문에 생긴 앙심이 부른 보복살인사건으로 귀결이 났고,
피고인 박씨 할머니는 고령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무기징역형을 살게 되었다.
이번 사건으로 돌아가신 분들이나, 피해를 당했던 분들, 그리고 가해자 할머니도 모두 우리들의 어머니 같으신 순박한 할머니들이라서 너무 안타까울 따름이다.
사소한 화투놀이 때문에, 서로간 앙심과 갈등으로 번져서 엄청난 살인사건으로 벌전했다는 사실이 너무도 안타깝고 놀랍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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